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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악어(크로커다일)가 등장했다.

그런데 화물로 운송하는 상태가 아닌 승객 수하물이 나오는 벨트 사이로 악어가 등장한 것이다.  빨간 색 트렁크에 담겨져 꼬리 부분만 돌출되 보는 사람들마다 놀라는 모습이다.

아니!  그 위험한 악어를 화물로 운송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 수하물로 운반한단 말인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자세히 보면 뭔가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  어라! 누군가가 트렁크에 든 악어를 무더기로 옮겨 수하물 벨트로 옮기고 있다. 이 사람들은 다름아닌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의 세관 직원들이다.


"Something to Declare"

이 트렁크에 담겨진 악어는 실제 악어가 아닌 모형 악어다.  이 모형 악어는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네덜란드 세관이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이 모형 악어가 담겨져 있는 가방(트렁크)을 보면 위와 같은 문구가 씌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관 신고를 해야 할 물품을 소지한 사람들은 알아서 자진해 Red 검색대에서 검색 받으라는 얘기다.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

공항을 드나들다 보면 느끼는 시선 중의 하나가 세관 직원들의 그것이다.

별로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입국해 세관 검열대를 통과할 때면 왠지 불안한 기억을 지울 수 없다.  신고할 물건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나도 모르는 뭔가 신고해야 할 것을 들고 들어가는 것은 아닌 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통상 세관 검색대는 그린 (Green)레드(Red) 로 운영된다.

(세관 검색에 까다로운)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들은 입국하는 사람들 스스로 검색대를 선택해 세관 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세관 신고에 해당하는 물품이나 해외에서 구입한 것들에 대해 검색대를 자유로이 선택해 검사 받을 수 있는 자율 검색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자율적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세관 담당자들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덕분에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쪽은 아무 거리낌 없는 일반인들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따분한 안내 방송이나 유인물 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이벤트도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세관 신고하지 않고 몰래 물폼 반입하려는 양심불량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선진국이라고 하는 네덜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나 보다. ^^   어디나 사람사는 곳은 똑같아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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