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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연료는 얼만큼 넣어야 하는건가?

마래바 2009.01.11 16:53

나는 가스(LPG) 차량을 가지고 다닌다.  가솔린에 비해 연료비도 저렴하고, 친환경 청정 연료라고 해, 2000년에 구입한 레조 차량이 아직도 잘만 굴러 다닌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지금은 LPG 연료값이 너무 올라, 가솔린 차량보다 효율이 더 안좋은 상태다.  연비는 가솔린의 절반에 불과한데, 연료비는 가솔린의 약 70% 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손해다.

그렇지만 이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외에 결정적으로 불편한 점은 가스 충전소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디 조금 멀리 이동하려면 항상 가스를 채우고 출발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 버렸다.  중간에 가스가 떨어져 차가 도로에 서버리기라도 한다면 그만한 낭패가 없기 때문이다.

 연료 적게 실은 황당한 항공사


비행기도 일반 탈 것과 마찬가지로 화석 연료를 사용해 움직인다.

그러나 일반 지상에서 움직이는 자동차는 달리 항공기는 연료가 떨어지면?  날아가다 공중에 잠깐 세워두고 주유할 수 있을까? ㅋㅋ

비행기는 연료가 떨어지면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곧바로 추락이라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날아가는 비행기에 있어 연료를 얼마만큼 실을 지 결정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항공상식] 서울서 제주까지 항공기 연료는 몇 드럼 쓸까?

킹피셔(Kingfisher) 항공

킹피셔(Kingfisher) 항공

연료를 무작정 많이 실으면, 소모되는 연료량도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목적지까지의 소모되는 연료량을 게산해 적정한 연료를 실어야 하는 것이다.  이 연료량 계산이라는 업무는 운항관리사(Flight Dispatcher)가 담당한다.

얼마 전, 인도에서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고 ABC라이브는 전했다.

지난 토요일 (1월 3일) 뭄바이에서 델리로 비행하던 인도의 킹피셔항공 IT335편이 뉴델리에 도착하기 전 연료가 거의 다 소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거기다가 목적지인 뉴델리 시정(Visivility)이 좋지 않아 결국 인근 공항인 인디라 간디 공항(IGI)으로 비상착륙하였다고 전했다.

알려진 사실은 결정적으로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사용할 충분한 연료가 탑재되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ABC라이브는 '인도에서 비행기를 이용하기 전에는 연료탱크를 확인'하라는 충고까지 남겼다. ^^;;

 항공기에는 연료를 얼만큼 실어야 하나?


그럼 여기서 항공기 연료량는 어떤 기준으로 산정하는 지 알아보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항공기는 연료가 떨어졌다고 해서 중간에 멈춰 세우고 연료를 보충할 수는 없다.  지상에서 이륙하기 전에 마지막 목적지까지의 소모 연료량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미리 넣어놔야 하는 것이다.

항공기가 비행함에 있어 기상이나 공항 상태가 이상적일 수만은 없다.  안개가 끼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공항이 정전 등으로 마비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미리 목적지까지 연료량을 정확하게 계산해 주유했다 할 지라도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불의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연료는 충분히 실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많이 실을 수는 없다.  어떤 기준에 의해 실어야 하는가?


항공기에 싣는 연료는 우선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소모되는 연료량을 계산해 넣는다. (ⓐ)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공항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른다.  만약 안개로 인해 해당 공항에 착륙할 수 없으면 인근의 다른 공항(교체공항)으로 날아가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연료량을 계산해 넣는다. (ⓑ)

그렇지만 이 교체공항에 도착해서도 어떤 이유든 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공항 상공에서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공항 상공에서 30분간 체공(Holding)할 수 있는 연료량을 계산해 넣는다. (ⓒ)

그리고 여기에 연료 계산상의 오류나, 바람 등의 영향으로 인해 더 소모될 가능성을 대비해 예비연료를 계산해 넣는다. (ⓓ)  이 예비연료는 예상비행시간의 10%에 해당하는 양을 탑재(미국방식)하거나 예상운항연료의 5%를 탑재(유럽방식)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의 4가지 요인에 대해 계산해 넣는 연료량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만큼 법정연료라고 부른다.


이런 연료량은 운항관리사(Flight Dispatcher)가 계산해 비행계획(Flight Plan)에 반영한다.  항공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렇게 계산된 연료는 운항관리사가 지상 조업사를 통해 주입하게 하거나, 조종사가 직접 조업사를 통해 연료주입을 요구하곤 한다.

앞서 언급한 연료를 적게 주입한 킹피셔 항공편은 어떤 사유로 연료가 부족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칫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갈 큰 실수였던 것이다.  누군가 일부러 계산을 누락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운항관리사(Flight Dispatcher)는 '지상의 조종사'라고 불리는 업무를 담당한다.  항공기가 출발해 도착하기까지의 항로를 계산하고, 기상 조건을 감안해 연료량을 계산한다.  또한 항공기가 비행 중에 발생하는 모든 비상상황을 조종사와 함께 협의해 해결하는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없을 정도다.

오늘도 예약, 발권, 탑승수속, 운항, 조종, 승무 등 수많은 분야 사람들의 노력으로 항공기 한편이 승객 수백명을 태우고 무사히 하늘로 날아 오른다.  다른 어떤 분야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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