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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은채, 아니 앞이 안 보이는 채로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 시킬 수 있을까?

조종사 선발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가 시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 어느 신체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조종사의 시력(視力)이라 하겠다.

그런데 얼마 전 고도 5천 5백피트 상공 하늘을 비행하던 조종사가 갑자기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던 것..  그러나 이 비행기는 영국 공군기에 의해 무사히 유도 착륙되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오닐씨의 세스나 비행기(BBC)

오닐씨의 세스나 비행기(BBC)

자신의 2석짜리 세스나 항공기를 몰고 글라스고 프레스트윅 공항에서 콜체스터 공항으로 비행 중이었던 짐 오닐(65세)씨는 갑자기 눈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실명 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비행 경력 18년의 오닐씨는 절대절명의 위기 상태에 메이데이(Mayday)를 호출했다.

[항공상식] 긴급신호, 메이데이(Mayday)의 유래

린튼공군기지 중령 앤디 하인드 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마도 그 비행기 조종사였던 오닐씨는 조종간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볼 수 없게 되자, 강한 햇빛에 의한 갑작스런 실명이라고 판단해, 비상상황을 선언했던 것 같습니다."

"린튼 공군기지에 접근했을 때도 시력이 회복되지 않았으며 스스로 착륙이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착륙을 인도해 줄 비행기를 띄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비행 교관인 폴제라드 중령은 자신의 Tucano T1 비행기를 몰아 마치 양몰이를 하듯 오닐씨의 세스나 비행기 뒤를 50미터 뒤따르며 유도했다고 한다.

앞 못보는 비행기를 무사 유도착륙시킨 Tucano T1 英 공군기

앞 못보는 비행기를 무사 유도착륙시킨 Tucano T1 英 공군기종


이 앞 못보는 비행기를 바로 뒤에서 따라가며 왼쪽, 오른쪽, 상승, 하강 등 방향조절과 착륙 준비를 구두로 유도했던 것이다.  간신히 활주로 중간 부분에 터치 다운(Touch Down)한 오닐씨의 비행기는 활주로 거의 끝에 가서야 멈출 수 있었다.

영국 공군은 통상, 길잃은 비행기에 대해서 '양몰이(Shepherding) 유도' 훈련을 하지만,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비행기를 양몰이 해서 착륙시킨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앞 못보는 비행기를 유도해서 착륙시킨 영국공군 조종사나,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귀로만 방향, 고도 등을 들어가며 항공기를 착륙시킨 조종사나 놀랍기만 하다.

그나저나 저렇게 비행기 뒤에서 따라가며 유도하는 것을 양몰이 유도라고 한다고 하는데, 표현이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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