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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항공편, 국내선 공항 승객내리기 어려워..

마래바 2008.06.19 15:13
"기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께 죄송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인천공항 안개 등의 기상 관계로 이 항공기는 김포공항으로 착륙하겠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상 예보능력, 항공기 운항 절대 요소

항공기가 운항함에 있어 가장 어렵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기상이다.  일단 한번 하늘로 올라가면 목적지에 내려야 하지만, 도착지 기상이 나빠 착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아주 아주 곤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륙하기 전에 모든 기상 상황을 파악하고 예측해서 항공기를 띄워야 하는 것이다.

2007/07/12 - 기상 악화, 항공기는 무슨 기준으로 띄우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문제는 기상 예보 능력이다.

현재의 기술로는 기상을 예측하는 능력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불과 한두시간 후의 (공항) 날씨조차 예측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물며 10시간 내외의 장거리 구간을 비행하는 항공편의 경우는 도착시간 즈음의 기상은 더더욱 알기 어렵다.  예보 적중률이 80% 내외라고 하니, 나머지 20% 가량은 맞추기 어려운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위의 예처럼 인천공항에 내려야 할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착륙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적어도 항공사를 포함한 승객 입장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벌어진다.


회항(Diversion)한 항공기는 다시 원래 목적지 공항으로 재운항해야

해당 항공편의 원래 목적지가 인천공항이었으므로 기상이 회복되면 다시 인천공항으로 날아가 내려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이럴 수 있다.

"에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이나 같은 서울이 목적지인데, 그냥 여기 김포공항으로 온 김에 여기서 내릴란다."
"저, 승무원 저 여기 김포공항에서 내리겠습니다."
"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인천공항 기상이 회복되면 바로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 뭐 그리 복잡해? 어짜피 서울로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서 내려주면 안돼?"

앞서도 얘기했지만 원칙적으로 원래 목적지인 인천공항으로 다시 비행하는 것이 맞다.

정확한 기상예보는 불가능

정확한 기상예보는 불가능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인천 기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예보 상에도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엔, 하는 수 없이 1차 착륙한 김포공항에서 승객은 내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원칙이 최초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었다고 할 지라도 그 가능성이 희박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회항한 공항에서 그냥 내려야 하는 것이다.


원래 목적지 기상 회복 기미 안보이면, 회항한 공항에서 승객 내리는 경우도..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인천 공항의 기상이 장시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곳 김포공항에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대부분의 승객들은 '잘 됐다'고 생각하며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내릴 준비를 한다.

그런데 10분, 20분, 1시간이 지나도 승객을 하기시킬 생각을 하지 않는 항공기..

이쯤되면 가뜩이나 원래 도착지가 아닌 김포공항으로 착륙한 것이 못내 찜찜하고 불안했던 승객들은 서서히 짜증나기 시작한다.

"이봐요 ! 승무원.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죠?  뭣 때문에 우릴 내려주지 않는거냐구요?"

결국 기다리고 기다려 짧으면 한 시간, 길면 두세 시간이 지나서야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게 된다.

승객을 현재 도착지인 김포공항에서 하기 시키겠다고 결정했으면 바로 내려줄 것이지,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뭘까?  일 이십분도 아니고 한 시간, 두세 시간이라니?

시간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원래 타고 있던 현재 항공편이 국제선이기 때문이다. 

아니, 국제선이 왜?


김포공항은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입국심사 기능 미약

국제선 항공편은 국가와 국가를 이동하기 때문에 승객들 또한 도착지 나라에서 입국 심사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기상 등 불가피한 이유로) 김포공항으로 도착한 경우, 승객에 대한 입국심사가 곤란하게 된다.

김포공항은 기본적으로 국내선 공항이다. 물론 국제선 항공편도 약간(서울-동경, 서울-상해) 운항하기 때문에 입국 심사기능이 있기는 하다.  다만 김포공항에서 운항하는 국제선은 그 편수도 적고, 시간대도 일정치 않기 때문에 인천공항으로 도착해야 하는 국제선 항공편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날에는 미처 준비할 겨를이 없다.

입국 심사 장면 (인천공항)

입국 심사 장면 (인천공항)


인천공항 행 항공편 승객을 김포공항에 하기시키겠다고 결정하는 순간부터 김포공항은 입국심사 준비를 하게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승객 입장에서는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해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갈까 가다리는데 길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인천공항으로 재운항하는 것이 불가능해 도착한 김포공항에 승객을 내리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한 시간 혹은 그 이상 걸려, 1-2시간이나 지나서야 항공기에서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항공사와 관계기관과의 협조체제 필요

항공사와 항공기 운항에 따른 규정과 법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내가 승객 입장이라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항공사의 규정이나 절차, 그리고 법적 절차로 초래되는 승객의 불편함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항공사가 법무부 관계기관에 김포공항 승객 하기 가능성을 알려, 사전에 입국심사 준비를 해 준다면 적어도 절반 이상의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김포공항에 승객이 내리지 않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재운항 한다고 하면 기껏 준비한 입국심사가 헛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도 선뜻 입국심사기관에 입국심사 준비를 요청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쨌거나 기상 예보 능력은 점차 과학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향상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회항한 공항에서 다시 원래 공항으로 돌아가려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승객에 대한 하기 결정 또한 지금보다는 신속해 질테니 말이다.

그런데 기상 예보 능력 향상이 빠를까?  아니면 항공사와 관계기관과의 협조 체제 구축이 더 빠를까?
13 Comments
  • 프로필사진 rince 2008.06.19 17:04 신고 승객 입장에서는 왜 그리 더디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건데,
    알고보면 쉬운게 하나도 없군요...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6.20 00:17 신고 그렇다고 무작정 이해해서는 안될 겁니다.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뭔가 개선하려는 노력은 필요한 것이겠죠..
  • 프로필사진 너른호수 2008.06.19 17:57 신고 "그런데 기상 예보 능력 향상이 빠를까? 아니면 항공사와 관계기관과의 협조 체제 구축이 더 빠를까?"

    기상 예보 능력 향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상식 차원이지만, 후자의 경우도 만만치 않을 듯 하군요. -_-;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6.20 00:18 신고 네, 그런 의미에서 물음 아닌 물음을 한 것이구요.
    저도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어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
  • 프로필사진 무적전설 2008.06.19 18:37 신고 저.. 근데 말이죠. 김포공항도 다시 국제공항으로 돌아온 만큼 입국심사 준비나 그런 부분이 빠르지 않나요?

    아주 느리진 않을거 같은데요....

    세관이고 머고 다 있는데 말이죠.

    아 물론 인력이 많지 않으니깐 인천에서 지원나오겠지만 말이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6.20 00:23 신고 네..
    김포공항의 경우는 국제선 항공편이 띠엄 띠엄 운항하다보니, 법무부의 입국심사 부쓰를 일정한 시간대에만 오픈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들이 오픈하지 않은 시간대에 국제선 항공기가 갑자기 들이닥치면 미처 준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인천공항 기상이 나쁜 시간대는 대부분 해 뜨기 전 시간대인데요..
    이때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오면 그 시간대에는 국제선이 운항하지 않는 시간대가 대부분입니다.
    어찌보면 아직 출근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거구요.

    물론 일부러 입국심사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나름대로 어려운 점은 있으리라 봅니다만, 가능하면 개선을 위해 무언가 찾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긴팔원숭이 2008.06.20 10:17 신고 재작년 여름 홍콩행 비행기에서 현지 기상악화로 광저우에서 13시간 정도 머무르다 인천으로 회항한 경험이 있습니다. 승객중에 중국비자 소지하신 분들이 광저우에서 내리겠다고 했을 때 승무원 분들 극구 만류하던 기억이 나네요. 13시간 동안 비행기 내에서 식사도 못하고 (협력 공항이 아니라고 밥도 구하기 어려워서 스낵으로 대신 했다는.....) 친절한 승무원 분들 아니었음 견디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6.20 17:08 신고 그런 어려움을 겪으셨네요^^;;
    회항한 항공기는 다시 원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었나 봅니다.
    중국이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거나, 아니면 항공사 자체의 아쉬움이 있었다거나 말이죠..
  • 프로필사진 KE 2008.06.20 17:30 신고 어떻게보면 저런 일이 있을때 가장 난감한건 바로 객실승무원들이 아닐까합니다.
    뭐 사정이 어찌됬든간에 (속은 다르더라도) 웃으면서 또 고개숙이며 죄송하다고 해야되니 말이죠.
    뭐 서비스업이란게 어쩔수없는 부분이 있기도합니다만..
    그래서 저도 정말 어지간한 경우 아니면 승무원들한테 얼굴 안찌뿌릴려고 합니다. 뭐 지금까지 별로 그럴일도 없었지만.. 다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뭐 죽일짓 한거 아니면 다 웃으면서 살살 살아야죠 ㅎㅎ

    아 그리고 마래바님 질문이 있는데,
    보통 항공기에 여유좌석이 없을경우 (어쩔수없이?) 좌석승급을 해주거나 하는걸로 아는데, 그건 무슨 기준입니까?
    그냥 말그대로 운인지.. 아니면 아무래도 왠만하면 좀 사회적인 위치에 있다던가 아님 임산부라던가..뭐 이런경우를 먼저 배정을 해주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런 over booking이 되는경우가 흔한건지도 알려주세요 ~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6.20 18:20 신고 늘 감사합니다. ^^
    좌석 승급은 말 그대로 운 맞습니다.
    보통 예약 부도율로 인해 가능하면 조금씩은 정원보다 초과해서 예약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약부도율을 감안한 것이지만, 예측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부정확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보다 더 많이 공항에 손님이 나오게 됩니다.

    이럴때는 할 수 없습니다.
    손님에게 좌석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은 지켜야 하니까요.. 이럴 때 상위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하기도 합니다만,,,,
    항공사에 따라 상위등급으로 올리는 승객의 기준은 다릅니다..
    대개의 경우는 일반석 항공권이라도 가능하면 할인되지 않은 항공권 소지 승객을 먼저 업그레이드 하곤 합니다.
    즉 돈 많이 낸 승객에게 우선혜택을 주는 것이지요.

    나중에 언제 한번 이 좌석 승급에 대해 이야기 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Make Team 2008.06.26 20:38 신고 전자랑 후자 어떤것도 별로 빠르지 않을것 같은데요?

    근데 만약 ICN의 기상 악화 시간대가 정확히 예측된다면

    ICN 기상악화 시간대에는 GMP 에서 수속하게 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핫라인을 구축하면 더 빠를것 같은데요....^*^

    P.S: 만약 ICN에 도착하기로 한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다른곳에 멈출려는데

    그때가 GMP의 운항금지시간이면 어떻하나요???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6.27 07:11 신고 문제는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뢰하기가 힘들다는 점이고요..
    인천도착 비행기가 내리려는 시간이 김포공항이 운항 금지시간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청주나 제주 등 다른 공항으로 회항해야 합니다.
  • 프로필사진 SW 2009.05.01 11:28 신고 이글 읽고나니 정말 참을성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1~2분기다리고 소리지는게 왜 생각하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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