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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탔다가 내리면, 보안검사를 다시해야

마래바 2008.05.13 11:09
"기장님, 승객 한분이 내리시겠다고 하는데요.."

"왜요?"

"집에 있는 아이가 아파 돌아가야 한답니다."


한 일본행 항공편에 탑승한 여자 승객 한분이 항공기가 출발하기 직전, 이렇게 내리겠다고 요청한다.

승객 입장에서야 급한 일이 있어 중간에 하기하겠다고 하는 것이니 간단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항공사나 나머지 승객들에게는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통제본부, 여기 일본 나리타 행 XXX 편 항공편 홍길동 기장입니다.  지금 승객 한분이 집에 급한 일이 있어 내리시겠다고 합니다. 하기 조치 후 보안 검사 실시토록 하겠습니다."

응 ?   보안 검사라니.. 이건 무슨 말일까?


승객이 중간에 내린다면 보안 검사해야

보안 검사를 위해 모든 승객 내려야..

보안 검사를 위해 모든 승객 내려야..

승객이 내리면, 부친 수하물을 찾아 내리고 바로 출발하면 되는 것이지 무슨 보안 검사를 한다는 걸까?

항공기는 최고의 교통수단이기도 하지만, 외부 위협으로부터 취약한 교통수단이자 비행 도중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그 위협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교통 수단이기도 하다.

비행 중 기내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해서 급하게 길가에 차 세우듯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이런 사유로 항공기는 하늘에 오르기 전에 최대한 외부 위협요인을 제거해야만 하는 것이다.


'승객이 한명 내린다고 해서 왜 보안 검사를 하는데?'

만약 테러범이 승객으로 가장하고 항공기에 탑승한 후 폭발물 등 위협 물품을 기내에 두고 (설치하고) 내려버린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원칙적으로 승객이 항공기에 출발장에 입장하기 전에 보안 검색을 완벽하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만의 하나 실수가 있거나 보안 검색 이후 (맥가이버와 같은 능력으로) 출발장에서 위협 폭발물 등을 만들어 항공기에 탑승한다면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승객이 한번 탑승했다가 승객 본인 의사로 내리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항공기 보안 검색을 다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테러범이 자살을 각오하고 폭발물을 기내에서 설치한 채 본인도 탑승한다면 방법이 없는 건 매 한가지이긴 하지만..

앗!! 수상한 물건이 !

앗!! 수상한 물건이 !


승객 하기에 따른 보안 검사는 어떻게 ?

승객이 자기 의사로 항공기에서 내린다면 ?
  • 탑승한 모든 승객은 본인의 소지품, 기내 휴대수하물을 소지하고 항공기에서 내린다.
  • 객실 승무원은 정해진 절차에 의해 기내 구석구석을 점검한다.
    (해당 승객 좌석 주변을 중심으로 인근 좌석 주머니, 쿠션, 구급대 등은 철저하게 재점검)
  • 하기한 승객이 부친 수하물로 항공기에서 찾아서 내린다.

이렇게 항공기 출발 시간 임박해서 승객이 내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항공편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탑승한 모든 승객이 내리는데만 10여분 이상 소요되고, 승무원들이 기내 점검하는 데 또 10여분, 보안 검사를 마치고 승객들이 다시 탑승하는데 또 10여분, 이렇게 대략 30분 내외가 소요되곤 한다.  물론 승객의 양이나 항공기의 크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원래 운항하려던 시각을 초과해 20-30분 정도 늦게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항공기에서 내리겠다고 한 승객이 탑승수속 때 부친 수하물(짐)도 찾아야 한다.

수백명 승객의 수백개 짐을 다 뒤져 찾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컨테이너별로 어디에 누구 짐이 실려있는 지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컨테이너가 내리기 힘든 제일 깊숙한 곳에 탑재되어 있는 경우라면 컨테이너를 죄다 들어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장시간 소요되기도 된다.


실제 경험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번은 승객들이 전부 탑승, 출발하기 직전에 한 승객이 갑자기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진다며 내리겠다고 한 일이 있었다.  승객이 의식이 없는 등 자기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상태인 경우라면 승무원의 결정으로 하기시키고, 별도의 보안검사 없이 출발할 수 있지만, 이때는 내리겠다고 한 것이 승객의 자기 의사였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보안 검사를 다시 해야 했던 일이 있었다.  물론 예정했던 시각보다 약 30분 정도 지연해서 출발해야만 했다.


만약 자신이 탄 항공기에서 손님이 내리겠다고 해, 항공기가 지연되고 보안검사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던 분이 혹시 있으시다면 위와 같은 사유로 지연되었던 것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참고로 이런 절차는 항공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오늘도 항공 여행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길 기원하며..  ^^
6 Comments
  • 프로필사진 rince 2008.05.13 15:44 신고 정말 단순히 내리는 문제가 아니군요. 한명으로 인한 손실이 장난이 아닐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5.13 23:34 신고 안전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내리시는 분도 사정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
  • 프로필사진 광고 2008.05.13 18:46 신고 블로그에 광고가 있으면 아무리좋은 글도 추천하고 싶지가 않아지네요 뭐넘의 광고가 이리 많은지. 순간 포탈인가 했습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5.13 23:35 신고 보기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네요. 유감입니다.
  • 프로필사진 와따헬 2008.09.26 17:21 신고 저두 그부분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마스커스와, 암만 그리고 도하엘 갔다가 오늘길에 카타르항공을 탔었습니다. 근데 이노무 뱅기가 상해공항에 도착하더니 상해에서 내리는 사람들만 쏘~~옥 빠져버리고 인천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남아있게 하더라구요... 승무원들은 초시계같이 생긴 카운터로 승객수를 세고 다니구요... 글고 다시 출발,,,,
    순간,,, '지금 내린 사람들 중에 이상한거 놓고 내린 사람이 있으면 어케하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깐 좀 섬짓(?)하네요..
    마래바님은 아무리 항공사에 근무하신다지만, 넘 많이 알고계시는것 같아서 부럽네요...ㅎㅎ 암튼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9.27 15:02 신고 중간기착지에서 승객이 내리면, 나머지 승객들도 다 내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전 김현희 대한항공 폭파사건이 기내에 라디오 폭탄을 설치하고 중간 기착지에서 그냥 내린 것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거든요..
    몽땅 다 내려서 기내 안전검사하고 다시 타는 것이 정석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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