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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건은 지구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원인 제공이야 어디에 있던, 그와 직접적 관련없는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이 사건은 전세계 공항의 보안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고, 많은 공항에서 보안 강화에 애를 쏟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그 정도나 관심이 다른 나라와 비할 바가 아니어서 최근엔 거의 인권에 문제가 있다 싶을 정도로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엔 신체에 피어싱을 한 승객을 마지막까지 신체에서 제거해야 한다며 탑승을 막은 적도 있었다.
2008/04/02 - [하고하고/항공소식] - 피어싱(Piercing) 하면 항공기 탑승 거절?


공항 검색대에 보디 스캐너 (Body Scanner) 등장

며칠 전 드디어 새로운 보안 검색장비 하나가 미국 뉴욕, 로스엔젤레스 공항에 설치되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보안검색 장비는 다름아닌 그래픽 신체 엑스레이 (보디 스캐너) 장비로, 이 장비를 이용해 신체를 검색하면 신체의 세세한 부분까지 그래픽으로 사실감있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옷 안에 감춰진 작은 물체라도 식별해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적용되는 아래 사진을 보자.

새로 도입된 보디 스캐너 장비 <출처 : AFP>

새로 도입된 보디 스캐너 장비 <출처 : AFP>


이는 영화 토탈리콜(Total Recall) 에서 주인공 슈왈츠제네거가 보안검색 장비에 스캐닝되는 장면을 연상케하지 않는가?

영화 토탈리콜의 한 장면

영화 토탈리콜의 한 장면


인권단체와 이용자들은 당장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논란의 핵심은 다름아닌 옷 속에 감춰진 신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곧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영화 토탈리콜에서처럼 신체의 골격이나 숨겨진 장비만을 보여주는 차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이것은 실제 신체의 적나라한 선과 면을 보여준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 흑백 3차원 스캔 장비는 사진처럼 생생하거나 선명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신체의 세밀한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는 이 장비를 운용함에 있어서 철저히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요소를 없앨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장비의 영상을 보는 검사관은 승객을 직접 볼 수 없는 별도의 공간에서 오직 화면 상에 나타난 신체의 위험물질 휴대 여부만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보디 스캐너로 스캐닝된 이미지는 저장하지 않을 것이고, 얼굴 부분은 희미하게 (블러) 처리해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함으로써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디 스캐너 사용 여부는 승객 판단에..

또 한가지 참고할 사항은 이 보디 스캐너 장비를 이용해 보안검색을 받을 것인지는 승객의 선택에 달렸다고..

1차 금속 탐지기 검색장비를 통과할 때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존처럼  다시 검색요원으로부터 (신체를 직접 만져 검색하는) 세밀 검색을 다시 받을 것인지, 아니면 이 새로운 보디 스캐너를 이용해 스캐닝 받을 것인지는 승객이 선택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아래 동영상은 실제 설치된 새로운 검색 엑스레이 장비 (밀리미터 웨이브 스캐너) 를 운용하는 모습이다.



안전을 위해서는 자유로움 포기?

누군가 내 알몸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병원에서의 신체 엑스레이 검사는 이와는 별개 문제이므로 논할 대상이 아니다.

날로 엄격해지는 보안 검색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거리, 사무실, 아파트 곳곳에 산재해 있는 CCTV용 감시 카메라 또한 이런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당신의 권리와 자유로움, 일정부분 포기해 !!'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이 보디 스캔 장비는 대당 12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비싸기는 엄청 비싸네..  911 테러 이후 가장 수혜받는 분야가 안전, 보안 관련 업계라고 하더니 괜한 말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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