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 문구가 한 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얼마나 유행했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험 문제 중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라는 질문에 당당히 "침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있었다니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요즘은 제품이나 상품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시대인가 보다. 안경이라고 하면 그 주 목적이 애초에 시력을 보정해주는 제품이었으나 최근에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글라스는 그 영향력이나 위치는 대표적이라고 할 만큼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항공 여행을 위해 공항을 나가보면 여승무원을 비롯해 조종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제 막 비행을 위해 준비를 하고 항공기로 향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고단한 비행을 마치고 귀국 혹은 귀향하는 승무원들이 을 말이다. 그런데 유심히 관찰해 보면 승무원 중 유독히 운항승무원, 즉 비행기 조종사들 중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굿럭의 기무라타쿠야
승무원, 특히 조종사들 중에는 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가 많을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조종사들이 선글라스 착용을 즐겨 하는 이유는, 멋이 있다는 생각에서 일 수도 있겠으나 이는 부차적인 것이고 최우선의 목적은 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수단인 것이다.
다른 직업보다도 좋은 시력이 요구(일반적으로 안경을 착용한 조종사들을 보기 어렵다)되는 조종사들은 그 업무 특성상 햇볕이 따가운 고공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시력이 나빠질 소지가 많다. 하늘로 올라갈수록 오존층은 엷어지고 더욱이 태양에서 복사되는 각종 광선을 차단해주는 구름도 없기 때문에 비행 중 조종사의 눈은 감마선을 비롯한 각종 방사선과 자외선 등 직사 광선에 노출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조종사의 시력 보호 때문에 시작
그럼 선글라스의 유래는 어떻게 될까?
위에서 언급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선글라스는 그 탄생의 배경이 조종사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1930년대 말 존 맥클레디(John Macgready) 미육군 항공단 중위는 논스톱으로 대서양을 횡단한다. 당시 육군 조종사들은 고공비행 중 강렬한 햇볕 때문에 심한 두통과 구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안경들로는 이러한 증세를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위해 특별히 바슈롬 사에 조종사들을 위한 보안경 제작을 의뢰했다.
탑건
이 렌즈는 단순히 맥클레디의 요구에만 부합되는 렌즈가 아니라 그 기능 이상의 뛰어난 제품이 되었다. 그 때부터 조종사들은 단순히 빛을 차단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자외선과 적외선을 조절하는 이 고글을 착용하게 된 것이다.
그 선글라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레이밴은 "광선 차단 경", "Ray Ban Glass"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광선을 차단하는 유리라는 뜻이다. 이렇게 선글라스는 조종사들이 자신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쓰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특히 군 출신 조종사들은 군에서부터 시력 보호용 A. O. Sunglass 를 5년에 한 개씩 지급을 받고 일상적으로 써 왔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쓰는 것이기도 하다.
운전을 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한 낮 뜨거운 햇볕아래 운전이라도 할라치면 눈부심으로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아마 선글라스 하나 정도는 차 안에 구비하고 있을 것이다. 선글라스를 쓰게 되면 약간 어두워짐과 함께 전방의 사물들이 조금 더 명확해지고 시원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에 많이들 사용하지 않나 싶다.
결론적으로 조종사들이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는 타인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겉 멋만은 아니고, 시력을 보호하고 햇볕이 강렬한 높은 고도에서의 조종실에서 난반사를 막아서 계기판에 나타난 각종 수치를 정확하게 판독하고 또한 시야를 확보하여 공중에서 교차하는 각종 항공기 등 장애물을 쉽게 포착하기 위한 안전 행위인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 항공사들은 해당 규정을 통해 조종사들로 하여금 선글라스 사용을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내가 신혼 여행 때 구입했던 "라이방"이 "레이밴"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였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