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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지라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지켜본 시청자 중 한명이다.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나 장면에 흐뭇하면서 앗! 저기는 거긴데! 하는 감탄을 하며 지켜 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 일부 소재나 장면은 현실과 동떨어진 면도 없지는 않았으나, 영화나 드라마라는 장르 상 존재하는 모든 것을 현실감 있게만 그려내기는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현실적이다 보면 자칫 드라마의 재미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현실성 없는 것 중 하나가 여주인공 하경이 파일럿인 동생과 화해하기 위해 공항 활주로에 어릴 때 좋아하던 그림(매)을 그려넣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관한 것일 것이다.
자매가 서로에게 쌓인 오해를 풀기 위해 언니가 어릴 적 꿈을 기억하며 활주로에 그린 큰 매 그림을 통해 화해를 해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활주로에 운항업무 표식 외의 것이 그려지는 것이 안전 운항 상 어떤 저해 요소가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용납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머지않아 드라마의 이런 내용과 비슷하게 엄청나게 큰 규모의 대형 광고가 활주로 주변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직접 활주로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AD-AIR 라는 광고 회사가 공항의 활주로 주변에 20,000 평방미터 (약 5 에이커, 축구경기장 3배) 정도되는 크기의 광고를 세운다고 한다. 그리고 그 광고는 세계에서 가장 항공 운송량이 많은 대형 공항을 중심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높은 상공을 비행할 때는 별 관심이 없다가도 착륙할 때 쯤 되면 잠도 깰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아마도 이런 무의식적인 승객의 습관을 포착한 재미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다.
게다가 대개 공항 주변에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빈 공터로 남아있거나 농지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빈 공간을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상당한 광고 효과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평소에 자주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의 뜻밖의 등장하는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시각적으로 남아있는 기억을 더 강렬하게 채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획기적이고 놀랄만한 광고 효과를 나타낼 겁니다. 아마 승객들은 항공기가 착륙하는 도중에 창 밖으로 보이는 이 광고를 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 Paul Jenkins, AD-AIR 임원은 이렇게 자신한다.
< B747-400 항공기 크기와 광고판 크기(축구장 3개 크기) 비교 >
이 광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보니 세계의 주요 공항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유럽, 그리고 중동,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히 인지도가 있고 항공기 교통량이 많은 공항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은 동경의 국내선(하네다)도 꽤나 많은 교통량이 있어 하네다 공항, 나리타 공항 두군데나 다 광고를 설치할 모양이다.
- London Heathrow, UK (LHR)
- Paris Charles De Gaulle, France (CDG)
- Milan Malpensa, Italy (MXP)
- Rome Fiumicino, Italy (FCO)
- Madrid Barajas Int., Spain (MAD)
- Barcelona Int., Spain (BCN)
- Geneva Int., Switzerland (GVA)
- Zurich, Switzerland (ZRH)
- Amsterdam Schiphol, The Netherlands (AMS)
- Atlanta Hartsfield-Jackson Int., USA (ATL)
- Denver Int., USA (DEN)
- Phoenix Sky Harbor Int., USA (PHX)
- Dallas / Fort Worth Int., USA (DFW)
- Chicago O'Hare Int., USA (ORD)
- Houston George Bush Int., USA (IAH)
- Minneapolis-St. Paul Int., USA (MSP)
- Detroit Metropolitan Wayne County, USA (DTW)
- Los Angeles Int., USA (LAX)
- Dubai Int., UAE (DXB)
- Abu Dhabi Int., UAE (AUH)
- Doha Int., Qatar (DOH)
- Jeddah - King Abdulaziz Int., Saudi Arabia (JED)
- Riyadh - King Khaled Int., Saudi Arabia (RUH)
- Beijing Capital Int., China (PEK)
- Shanghai Pudong Int., China (PVG)
- Guangzhou Baiyun Int., China (CAN)
- Tokyo Haneda, Japan (HND)
- Tokyo Narita Int., Japan (NRT)
- Bangkok Suvarnabhumi Int., Thailand (NBK)
- Seoul Incheon Int., South Korea (ICN)
이 광고판을 이용하려면 단가가 얼마나 될까?
광고주는 아마도 적지않은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 보다 훨씬 더 큰 광고효과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이 회사(AD-AIR)는 각 공항의 활주로 주변 광고를 설치할 토지를 구입하거나 빌리는데 지금까지 약 천만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이 재미있는 광고가 처음 설치될 공항이 어디가 될지는 이달 말 두바이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내가 상상한 것은 누군가가 이미 현실로 옮기고 있을 지 모른다. 지나친 심사숙고가 이미 지나가버린 버스에 손을 흔드는 것과 같다는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조만간 인천 공항에 착륙할 때 이 초대형 광고판으로 보여질 광고가 어떤 것이 될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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