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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행 중에 짐을 잃어버리거나 하루나 이틀 혹은 그 이상 늦게 짐을 받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를 (파손, 분실 등의 경우와 함께) 흔히 수하물 사고라고 부른다.  이런 수하물 사고는 그리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에는 천 명당 3-4개 정도 수하물 사고가 발생하며, 유럽 항공사들의 경우에는 10-20개 정도 발생한다.

수하물 사고라는 것이 항공교통이 발달하고 복잡해질 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제 막 항공 교통이 발달하기 시작한 아시아권 항공사들보다 유럽이나 미국 항공사에서 수하물 사고율은 더 높게 나타난다.  물론 문화적인 배경이나 시스템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수하물 분실이나 지연은 어디서든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혹시 본인이 잃어버린 짐에 있던 물품이 경매 싸이트 혹은 카탈로그에 등장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실제 영국의 글라스고(Glasgow) 공항과 관련해 벌어진 일이다.  6년 전인 2006년, 영국의 한 귀족 부인(Duchess of Argyll)이 런던을 출발해 글라스고를 거쳐 집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던 중 짐을 분실했다.  그 짐 안에는 시가 10만 파운드 이상 가치의 보석 4개가 들어 있었고, 결국 그 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그 보석이 한 경매 카탈로그에 기재되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귀족 부인은 부랴부랴 수소문해 그 보석을 찾고자 했지만 이미 당시 그 보석은 주인없는 수하물 처리 절차에 따라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짐으로 분류된 지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해당 공항에서는 내용품을 경매에 부쳤고 5천 파운드 가량의 가격으로 팔렸다.  그리고 그 수익(?)은 자선 단체에 기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당 보석 중 일부는 빅토리아 시대 만들어진 예술적 가치를 가진 것이었으며, 수속문 끝에 2개는 되찾았으나 나머지 2개는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 공항당국(BAA)은 손해의 일부를 변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용을 떠나 예술적 가치를 가진 보석들이라 난감해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긴다.  이 귀족 부인은 무슨 생각으로 그 귀중한 물건을 부치는 짐에 넣었을까?  

분실될 것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가능했던 다소 어리석은 행위였다.  물론 분실 수하물에서 보석 같은 귀중품을 발견하고도 경찰 등에 별도로 신고하지 않은 공항 당국의 문제점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자신의 손을 떠나 남의 손에 맡겨진, 그것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위탁 수하물에 귀중품을 넣는 것은 금물이다. 자연적인 분실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사람의 손을 타 도난 당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실해도 정상적인 가치로 배상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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