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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트위터 상에 '항공' 관련된 이야기들을 따라 가다 보니 첼로에게도 항공 마일리지가 누적될 수 있다는 뉴스가 화제인 모양이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사라 장이 작년 TV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첼로를 휴대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때 아쉬웠던 부분을 언급했었다.  사람에게는 적립되는 항공 마일리지가 좌석을 주고 산 첼로에게는 왜 적립시켜 주지 않느냐며 우스개 이야기를 했던 것이었는데...

고가의 악기들은 보통 승객이 직접 휴대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기내는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일정 크기 이상은 휴대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첼로는 크기가 무척이나 큰 악기다.  케이스를 포함하면 어지간한 성인 크기 정도되기 때문에 기내에 보관할 곳이 없다.

그래서 이런 악기를 보관할 목적으로 좌석 하나를 추가로 점유하게 된다.  즉 첼로 주인은 첼로를 위한 좌석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는 얘기다.

첼로도 사람처럼 좌석에 앉아간다 ^^

첼로도 사람처럼 좌석에 앉아간다 ^^

신입 시절 이야기다.

카운터에서 한분 한분 손님을 처리하고 있는데, 어떤 어여쁜 숙녀 분이 항공권 두장을 내밀었다.

난, 평소와 다름없이 좌석 배정을 위해 시스템을 조회해 보니, 김숙녀 라는 승객과 Cello 라는 이름의 승객이었다.

아무런 의심없이 두명 승객을 차례로 탑승수속, 좌석 배정을 하고나서 여권을 확인하니 김숙녀 라는 분의 여권만 있었던 것..

어라?  그럼 Cello 라는 사람은 어디 있는 거지?  Cello 라는 단어가 첼로라는 악기를 의미하는 건 알았지만, 당연히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알고보니 그 Cello 가 진짜 첼로였던 것이다.

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첼로 같은 악기는 좌석을 별도로 구매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좌석을 별도로 구매하니 첼로 주인 입장에서는 요금이 두배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항공 마일리지는 승객, 즉 사람에게만 적립된다.  사물에게는 적립되지 않았다.  단,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 대상의 마일리지 카드 등이 있기는 하지만 첼로 같은 짐(?)에게는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았다.  이걸 사라 장은 아쉽다고 언급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왜 승객에게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돈 내고 탄(?) 첼로에게는 적립해 주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항공사가 항공 마일리지를 운용함에 기업 입장만 고려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그 전에 다른 이유는 없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항공 마일리지 카드 하나에 적용되는 대상은 단 한명, 본인으로만 한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항공 마일리지 카드에 여러 명의 마일리지 실적을 적립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한 사람 당 하나의 마일리지 카드만 개설 가능하다.  만약 하나의 카드에 여러 명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 다른 사람의 마일리지를 자신 카드에 적립하는 등 부정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물에게는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하지 않았으니 첼로가 획득한 마일리지를 적립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 개정될 마일리지 정책이 첼로같은 사물에게 사용될 마일리지 카드가 따로 만들어 적용할지, 아니면 첼로를 동반한 주인 승객에게 마일리지를 함께 적립해 줄 것인지 정확치는 않다.  이제 정책 권고가 시행될테니 조만간 항공사별로 입장이 정해질 것이다.

승객 본인 외에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완동물을 동반자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동반하는 애완동물에 대해서도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항공사들도 있다.

어쨌거나 정책적으로 첼로 등 악기에게도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으니, 항공사들의 자율적인 정책 변경이 있을 것이다.  그럼 애완동물에게도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날이 올까?  언젠가는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진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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